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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을 읽고 느낀 디자인에 대한 고찰

책상 위에 가볍게 턱을 괴어보는 것만으로 세계가 다르게 보인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 수없이 많은 보고 느끼는 방법을 일상의 물건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의식적으로 반영해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일본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 그리고 MUJI 디자이너로 많이 익숙할 하라 켄야의 책. 디자인을 디자인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고, 깊은 디자인 전공지식 없이도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아 집어들게 되었다. 몇 가지 인상깊은 문구로 정리를 해본다.

MIT의 존 마에다의 평가에 따르면, 컴퓨터는 '도구'가 아니라 '소재'이다.

리디자인에 대한 그의 중요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일상 속 기존의 것들을 재해석하여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훌륭한 디자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다.

"현관 앞 벽면에서 15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콘크리트 바닥 면에 폭 8밀리미터, 깊이 5밀리미터 정도의 홈을 파기만 하면 된다. 사용하는 사람은 이것을 우산꽂이라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HCI에서 배웠던 affordance(행동 유도성)이 후카사와가 인간의 무의식적 행위를 탐구하며 디자인한 방식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어떤 행위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과 상황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관찰해나가는 태도, affordance를 전반적인 디자인에서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 알게됐다.

상품의 모태가 되는 시장의 욕망 수준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세계를 활성화해온 '이국 문화' '경제' '테크놀로지'라는 요인들과, 스스로가 지닌 문화의 미학과 독자성을 상대하여 성숙한 문화권으로서의 우아함을 만들어나는 것을 이제부터 분명하게 의식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어떤 것을 계획해나가는 상황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경 문제이건 세계화의 폐해 문재이건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개선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지, 한발이라도 그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끈기를 가지고 구체적인 상황에서 디자인을 기능하게 하고 싶다."

"우리 주변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상기해보았으면 한다. 기술의 진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미디어 속에서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정보를 제품이라고 가정한다면 전기 면도기에도 품질이 있듯이 정보에도 품질이 있을 것이다. 이 '정보의 질'을 높임으로써 커뮤니케이션에 효율이 생겨나고 감동이 발생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관련해서 넓게 이 분야를 다루고자 한다면 그것은 컴퓨터를 표현 도구로 정의하는 좁은 의미의 비주얼 디자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발생하는 힘의 양상을 탐구하는 것이다."

작가는 '정보'에 대한 디자이너의 인식에 대해서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