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jae

ETHDenver2022을 다녀오다

ETHDenver2022을 다녀오다

2022.02.17

life
 
ETHDenver2022에 참석하고 우리의 프로젝트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덴버로 출장을 다녀온 후기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개발자 중심의 다채로운 행사

ETHDenver2022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블록체인 Panel, Social, Talk, Workshop이 있었고 관심있는 세션들에 참석할 수 있었다. 행사 중간에 있을 우리 행사 준비를 위해 그닥 많은 행사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그리고 이 모든 행사가 BUIDLER(해커톤 참여 개발자)로 등록을 한 개발자들을 우선시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나 일반 참가자보다도 진정한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라는 정체성을 확인했다. (덕분에 행사기간 동안 사전에 BUIDLER로 신청 안한 것에 대한 자책도 여러번 했다.. 체크박스 하나 클릭 안해서 행사 기간동안 꽤 고생을...)
ETHDenver2022는 전체적으로 여타 컨퍼런스와 다르게 도심의 여러 건물과 space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개개인이 교류하며 스파크가 튀는 모습이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이 꿈꾸는 모습과 닮았지 않았나.
 
Sport Castle에서 메인이벤트를 할 때에는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이삭줍기 하는 것 마냥 눈에 불을 켜고 티셔츠와 스티커를 모으면서, 부스에 있는 회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설명도 짧막하게 듣고 엿볼 수 있었다. 수많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수면바지 입고 코딩하는 비탈릭 부테린을 눈 앞에서 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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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그리고 네트워킹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킥오프 부터 참여자 등록이 1층에서 이루어지던 Art Hotel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개발자나 VC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있어서 온 대학생들까지, 여러 사람들과 자신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비전 등을 나누며 web3 개발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비탈릭 부테린과 만난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AI와 NFT가 결합된 우리의 프로젝트를 흥미로워하는 동시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기능과 구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러한 훌륭한 네트워킹 장을 마련해준 행사가 고맙다는 말에 아주 공감했다.
DAO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갔던 시간인 것 같다. 너도나도 서로 DAO를 만들어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열심히 설명을 한다. 여담이지만 ETHDenver을 주최하는 SporkDAO는 얼마나 돈이 많을까.
‘직원이든, 창업가든, 투자자든 누구나 무언가는 팔아야 한다. (Zero to One)’의 말 처럼 개발자가 직접 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는 함께 간 동료분들과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우리 회사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열심히 설명하고 홍보했다. 마케터가 아니라 개발자임에도 이런 행사에 자청해서 홍보를 함으로써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반복적으로 설명하면서 정리를 하고, 반대로 들어오는 외부 사람들의 피드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만 진정성있는 소통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뢰와 설득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겨우겨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내 초라한 영어 실력으로는 이런 좋은 기회에 사람들과 더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고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이 달라진다. 크립토에선 특히 scam, 흔히 말하는 말로 이 사람이 ‘사짜인지 아닌지’를 얘기를 주고받으며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 이 부분은 비언어적인 측면까지 고려되어야 하니 더더욱 노력해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부스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이만큼의 Swag을 받는다.. 최소 3년동안 잠옷 걱정은 할 필요 없을 듯
부스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이만큼의 Swag을 받는다.. 최소 3년동안 잠옷 걱정은 할 필요 없을 듯
 

Web3에 대한 인식 변화

그동안 나는 crypto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탈중앙화가 정말 미래인지, 그것이 왜 (Web 2.0으로 부르는) 지금보다 나은 방법이고 어떠한 방법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인지 항상 의심하고 skeptical한 자세를 유지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있었던 그 시기와 같이 새로운 웹 패러다임의 태동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동시에, 과한 hype로 인해 조만간 버블이 터지면 남을 기술들은 무엇일까 우려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ETHDenver에 참여한 것은 많은 Web3 기업들이 참여한 현장에 직접 나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직접 보고 들으면서 이더리움이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문제와 활용 가능성을 직접 보고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번 행사 참여로 수 많은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를 이해하고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미래를 내 나름대로 그려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떠한 속도로든 Web3는 플랫폼에 의해 중앙화되어 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문제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다. 그런 세상은 올 것, 아니 이미 시작되었으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 형태와 발전 과정은 지켜봐야겠다.
ETHDenver에 등록한 참여자들은 메타마스크 지갑에 받은 Token으로 Food Truck의 음식을 계산할 수 있었다. 이런 코인 결제가 보편화된 세상이 머지 않은 미래에 찾아올까
ETHDenver에 등록한 참여자들은 메타마스크 지갑에 받은 Token으로 Food Truck의 음식을 계산할 수 있었다. 이런 코인 결제가 보편화된 세상이 머지 않은 미래에 찾아올까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

지난 몇 년간 AI 개발자를 귀하게 모셔갔듯이 점점 Web3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고, 실제로 행사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Web3에 뛰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Web3가 소수의 개발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진정한 메인스트림이 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몸 담고 있는 개발자와 VC 뿐 아니라 더 많은 일반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모두가 쉽게 탈중앙화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아직 많은 crypto 서비스들은 사용성 보다는 그 가능성과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는 단계인 것 같다. 이 부분은 기술이 어느정도 무르익으면 자연스레 개선될 부분이지만, 그 부분에 있어 무언가를 한 발 앞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세션 중에 Yang You의 ‘Designing for the humans of web3’ 세션을 현장에서 재밌게 들었던 이유이다.
BUIDLWeek에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들을 보며 그동안의 crypto 분야의 서비스들이 발전할 기회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 속에 어떤 일을 하면 좋을 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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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대표님과 함께 3주를 함께 한 동료분들께 감사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대표님과 함께 3주를 함께 한 동료분들께 감사를…
 

여담: 덴버를 느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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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주의 주도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흔히 ‘미국’하면 떠올리는 도시인 로스엔젤레스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에 비해서 덴버는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였다. 관광를 검색해도 Red Rocks, 등 자연경관이 대부분이라 도심에서는 이렇다할 관광이란 것도 없었다. (재밌는건 숙소에서 동료분들과 밤마다 넷플릭스로 Space Force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공군과 관련있어서 그런지 배경이 콜로라도 덴버더라)나는 미국의 중앙에 있고, 조용하다는 의미에서 가히 ‘미국의 대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했다. 그래서 ETHDenver 기간 동안에는 이 행사가 도시에 끼치는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덴버에 위치한 위워크에 갔을 때에도 ETHDenver 참가자인 것 같은 개발자들이 눈에 띄었으니.
덴버는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니고 있었다. 나 또한 출국 전에는 코로나 걱정을 하다가 막상 사람들이 벗고 다니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벗었더니 정말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색함도 찰나, 금새 코로나 전의 상쾌함을 즐겼다.
주말에는 스키를 타러 로키산맥에 있는 스키장을 다녀오기도 했고, 도중에 내 맥북 키가 고장나는 바람에 대표님과 애플 매장에 가서 16인치 M1 맥북을 쿨하게 구매하기도 하고, Meow Wolf 전시가 덴버에 있길래 귀국하기 전날에 전시를 보기도 했다. 여튼 좋은 경험들을 하고 많이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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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ae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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