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jae

나의 2022년 회고

나의 2022년 회고

2022.12.31

life
 
고뇌의 1년이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연초 세웠던 높은 목표에 비해 자신있게 말할거리가 많지 않은 한 해였다. 하지만 그런대로 레슨런이 있을 것이기에 회고를 해본다.
 

1. 성장, 그리고 성장

1-1. 사내 FE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분투

전통적인 산업을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Web3 씬에서 이끌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했다. 사용성보다는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서 발전할 여지가 많아 보이는 Web3 프로덕트를 조금 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좋은 사용자 경험으로 포장해서 기술의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많이 시도하는 만큼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면 매니저와 상의해 얼마든 투입되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지 않은 스타트업 특성상, 시장에 먹히는 제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 것과 다름 없기에 수많은 제품들을 만들고 부숴야했지만 그 많은 일들을 할 리소스는 없기에 나 스스로가 여러 프로젝트 개발을 하는 동시에 프로젝트의 PO로 기획과 매니징을 겸해야 했다.
내가 존경할만한, 나의 성장을 이끌어줄 수 있는 멘토. 그런 멘토를 기대했지만, 일반적인 스타트업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줄 수 있는 실력있는 사수는 사실 환상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멘토는 무슨 같이 일할 동료도 없어서 혼자 동시에 수많은 제품을 맡아 개발했다. 어느정도 코드 관리가 잘 되는 회사의 경우에는 이전에 작성된 코드들을 보면서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외주 개발자와 레거시로 범벅이 되어버려 보기만으로도 힘든 코드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이라면 끈기와 인내심이었다. 새 기능을 추가하기 전에 최적화와 리팩터링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 어찌저찌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을 괜히 손대지 않는게 좋겠다는 높으신 개발자의 나지막한 만류에 한걸음 물러섰다. 구글과 깃헙을 뒤져가며 스스로 정글을 헤쳐나갈 수 밖에. 올바른 방향을 잡고 있는지, 좋은 코드를 양산하고 있는지는 스스로 물음표를 던져가며 굳세게 자라나기 위해 소년 가장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일했던 것 같다.
React를 더 깊게 이해해보고자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기술 블로그를 읽고, 퇴근 후에 React, JS 공부를 하다가 밤 11시쯤 집에 갔다. 아키텍처를 조금 더 잘 설계할 수 있도록 [클린 아키텍처]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더 좋은 코드, 더 아름답게 설계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머리로 이해했다. 실무에서 책에 소개된 안티패턴을 체감했더니 이해가 쉽더라.
예전에 한번 캠프에서 장병규 의장님을 뵀을 때, 주당 100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여전히 뇌리에 남는다. 평일 12시간, 주말에 잠잘 6시간을 뺀 18시간씩 몰입을 한다 해도 96시간, 100시간 일하는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과제로 밤샘하던 대학교 시절에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정의 치열함은 한번에 나오지 않는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내 인생에 주당 100시간 이상 몰입하고 싶은 순간이 생기고, 진정으로 몰입해서 이 전에 없는 성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일과 삶을 구분짓지 않고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더욱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2. 건설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연말에 꽤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인간관계를 대한 나의 자세 변화다.
올 한 해 구글 캘린더에 기록된 일정만 봐도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이나 교류를 하는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웃고 즐길 수 있었던 때와 달리 이 자리에 내가 있을 때의 기회비용과 자리의 효용을 따지며 온전히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에 앉아있자니, 이 시간에 할 수 있었던 일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며 허비하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위기가 온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MBTI로 규정짓고 싶지 않지만 공감이 많이 되었던. 책 <내 MBTI가 궁금하달걀> 중에서
MBTI로 규정짓고 싶지 않지만 공감이 많이 되었던. 책 <내 MBTI가 궁금하달걀> 중에서
대신 나의 커리어와 맞닿은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일을 하면서 관련 직종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지만, 그럴 수 있도록 더 노력한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이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두고 판단되고, 관계가 쉽게 맺고 끊어질 수 있음을 느낀 한 해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과 네트워킹 했지만 쉽게 얻은 만큼 쉽게 달라지는 태도에 마음이 쓰리면서도 ‘나라고 달랐을까’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얼른 나의 가치를 증명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간 관계에 있어 내가 배워야 할 사람, 내가 가르쳐주어야 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간사하게도 나도 내가 배우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지, 나보다 생각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어울리고 친한 관계를 맺는 지인들이 대부분 나보다 위로 나이 차이가 있는 분들인 것은 은연중에 드러나는 나의 태도에서 기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반대로 풋내기인 내게 호의를 베풀어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려 한다. 배우고 받는게 많았던 그 날마다 나는 존중 가득한 자세와 눈빛 빼곤 당장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대신 그 이후로 쭉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으며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보답할 날을 위해 날마다 다방면의 성숙을 추구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 작년 초 해커톤 멘토링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종종 만나뵙는 고마운 분 중 한 분인 인제님의 리액트 책이 출간되어, 주니어 FE 개발자의 시각으로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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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나를 소개합니다 - 글쓰기

드디어 이 글을 볼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었다. 기존에 하던대로 Medium이나 Jekyll로 만든 블로그를 쓸 수 있었지만, 그 블로그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글쓰기 자체에 대한 어려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글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내가 잘 쓰는 Notion과 연동시킨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블로그를 만든 이후 3개월 동안 9개의 글을 썼는데, 많은 양질의 글들을 척척 써내는 분들에 비하면 아직 미약하고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글쓰기 실력을 차츰차츰 늘려가며 척척 글들을 쓰는 것이 내년의 나의 목표이다.
블로그를 만들면서 이력서도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고,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한 문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인간과 기술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와 같은 사람이 되자. 엔지니어로 일하는 지금의 나의 생각이다.
아직 블로그 자체도 노션 API를 가져다 쓰기 때문에 이미지 SSR 처리나 여러 최적화 측면에서 미흡한 면이 있지만 틈틈이 발전시켜 나가야겠다.
물론 완성되지 못하고 draft 상태로 남겨지는 글들이 훨씬 많다.. 그래도 노션의 장점이라면 이런 글들이 쌓이는게 보여 언젠가 다시 끄집어내기(?) 편하다는 점
물론 완성되지 못하고 draft 상태로 남겨지는 글들이 훨씬 많다.. 그래도 노션의 장점이라면 이런 글들이 쌓이는게 보여 언젠가 다시 끄집어내기(?) 편하다는 점
 

1-4. Bvent와 해커톤

7~8월 즈음 한국에서 KOREA BLOCKCHAIN WEEK 2022 HackATOM Seoul, ETHSeoul 등의 블록체인 행사가 열렸다. 이에 맞춰 많은 블록체인 해커톤이 있었고, 짧게나마 전회사에서 PO로 같이 일했던 선웅님의 제안으로 블록체인 컨퍼런스 리뷰 플랫폼 BVENT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다.
프론트이자 개발 파트 리딩을 내가 맡고, 내가 끌어들인 지인 두 명까지 해서 7명 정도 한두달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해커톤에 참여할 때 나는 개발에 온전히 집중하기 보다 팀리더(PO)나 디자이너로써의 역할을 더 많이 해왔다. 대부분 개발자로 구성된 팀에서 기획과 디자인까지 커버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게 보통 나였다. 이번 팀에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4명에, 개발자가 4명 더 있어서 개발에 더 집중해서 product를 기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리뷰를 쓰면 적절한 양의 토큰을 보상으로 주기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로 보상 체계를 고민하고, 디자이너와는 매력적인 룩을 가진 커뮤니티로 개발하기 위해 2주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퇴근 후 스프린트했다. 5천명 가량의 사람들이 있는 Web3 Korea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가 있기 때문에 이 커뮤니티의 힘을 빌려 우리의 제품을 홍보하고 초기 유저의 인입을 노려보았다. 해커톤에서 수상을 전제로 달려왔고, 1차적으로 상금이 들어온다면 비용을 충당하며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었다. 여기까지 그럴듯한 장미빛 계획이었다.
사용성보다는 Web3의 가능성과 새로운 기술을 적극 사용해야 했을 해커톤에서 중앙화된 Firebase 서버에서 회원 정보를 관리하고 리뷰 데이터들을 rest API를 통해 읽고 쓰는 우리의 (전통적인) 플랫폼이 그리 새롭고 파격적으로 보이진 않았는지 기대한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룹에 한차례 홍보를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르길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이해관계상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가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MVP를 단기간에 만들고 끝맺음으로써 더 많은 공수를 들이기 전에 제품의 가치를 충분히 확인했다. 피드백과 계속된 실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제품을 개선했다면 사용자도 늘려보고 초기 단계의 제품을 만들면서 포트폴리오에 적을법한 꽤 괜찮은 제품이 되었을 지 모르겠지만,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기에 중단했다. 지인들에게서 “Community First” 라는 말을 유독 많이 들었던 한 해였다.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전에 오픈채팅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모아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틈틈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구체화시키는 중이지만 커뮤니티를 키우기란 참 쉽지 않다는것을 깨닫는다.
탈중앙화와 토큰 보상 등의 기능을 가진 블록체인 커뮤니티로 키워보려 했다.
탈중앙화와 토큰 보상 등의 기능을 가진 블록체인 커뮤니티로 키워보려 했다.
 
 

2.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

1. 미국 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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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출장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2022년 초에는 아직 시장이 나쁘지 않았던 때라 CES에 참가하고, ETHDenver, NFT NYC 등 미국에서 열리는 많은 행사에 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소통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던 나는 대표님과 몇분들과 함께 한 달 가량 덴버의 에어비앤비와 위워크에서 일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에 몰두했다. 위워크를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돌아봤을 때 참 미국이라는 나라에 언젠가 꼭 가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빅테크의 대규모 해고와 칼바람이 부는 연말에 이 글을 쓰지만, 한국에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점들이 많았던 이 당시 미국을 떠올리면서 여전히 실리콘밸리를 나의 꿈의 무대로 삼고 싶다. ETHDenver2022을 다녀오다 글에서 출장 다녀왔던 기록을 적어두었다.
 

2. 훈련소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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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벚꽃이 필 무렵인 4월에는 3주간 군사교육소집훈련을 다녀왔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처리했어야 하는 귀찮은 일을 시간 적 여유가 생겼을 때 빠르게 해치우고 싶어 복무기간으로 치면 꽤 초반에 다녀오기로 했다.
군복무를 이행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녀왔을 육군훈련소 정문을 볼 때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내가 입소할 때에는 사회복무요원(공익)과 전문/산업기능요원(병특)이 함께 입소했는데, 착한 생활관 동기들 덕분에 무척 편하게 훈련소 생활을 했다.
무조건 큰 캐리어와 책을 많이 들고가라는 말을 듣고 입소 전 7권 가량의 책을 들고 갔으나 일주일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다 읽어서 동기들끼리 책을 돌려읽었다. 시간이 얼마나 상대적이고 집중하는데 충분한 시간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사회에 있을 때 여러 업무와 인간관계에 얽혀 하지 못할 생각들을 충분히 하고 올 수 있던 시간이었다.
덤으로 훈련소 덕분에 올 한 해 동안 아주 짧아진 머리부터 지금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 가르마 머리까지.. 남자 머리의 변천사를 쭈욱 볼 수 있었다ㅎㅎ
 
 

3. 새 직장

3-1. 이직을 결심한 이유

스타트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Web3, NFT라는 빠른 트렌드에 맞추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첫 회사였다. 직접 발로 뛰며 프로젝트 홍보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보며 개발 뿐 아니라 도메인에 대한 이해를 넖힐 수 있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비즈니스적 갈등 상황에 놓였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해도 결국 ‘why’에 대해 나 스스로에 대한 설득이 되지 않았다. 나부터 공감이 되지 않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 수 있겠는가.
결국 비즈니스의 본질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가치와 풍요를 공급하는데 있고, 사람들의 수요를 잘 수집한 뒤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더 공감하는 나였기 때문에 회사의 방향성과 나의 생각은 수렴하는게 아니라 되려 발산하며 점점 멀어져갔다. 더 큰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반응을 살펴보며 성장하고 싶은 나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고, 그렇게 이직을 결심했다.
 

3-2. 회사 선택

생애 첫 이직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양한 회사들의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기도 하고, 보완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직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다루리라.
결국 어떤 회사에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가장 가고 싶은 회사를 꼽으라 하면 ‘미친 사용자 경험’을 주는 토스였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송금 flow를 설계한 앱 부터 TDS 등으로 개발과 디자인에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토스의 충성심 높은 유저였다.
‘유난한 도전’ 책이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구매로 가장 먼저 구매해 읽어봤다. 책의 몰입력이 엄청났다. 토스가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비전에 많은 공감이 되었고, 토스와 나는 정말 나와 잘 맞을 것 같았다. 개개인이 DRI를 가지고 열정 넘치는 동료들과 몰입해 임팩트 있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문화가 있는 회사라 느꼈다. 누군가는 이런 토스를 두고 역삼의 등대, 워라밸이 없는 회사, 빡센 회사라 나는 아직 젋고 열정을 쏟아붇고 싶은데 이런 곳에서 회사와 같이 성장하며 행복할 것 같았다.
다만 두려운건 내가 정말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던 것 같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도 이직에 대한 섣부른 두려움을 갖게 했다. 그러나 많은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가지고 지원을 했다. FEConf에서 인연을 맺은 재영님께서는 법카데이로 식사도 같이 하면서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자세한 설명과 피드백을 주셨다.
입사 전에 커피챗으로만 세 번째 방문했던 토스
입사 전에 커피챗으로만 세 번째 방문했던 토스
가장 어렵고 압박이 심해 영혼까지 탈탈 털릴 것이라 생각했던 토스의 채용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매끄럽고 부드럽게 진행되어 내심 놀랐는데, 내가 정말 이 회사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고 잘 맞는 사람인지에 대한 꾸미지 않은 진심이 통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최종 면접 후 두 시간 뒤에 합격 전화를 받았고, 감사하게도 12월부터 토스에 합류를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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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전 커피챗에서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나의 질문에, 사이드 프로젝트에 쏟을 열정을 뺏을 자신이 있는 회사는 좋게볼 것이라는 재엽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그만큼 재밌고 열정을 쏟을만한 일들을 많이 하고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토스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지금 온보딩을 하면서 업무를 바로 시작해서 이제 2주 정도 일을 했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은 내가 상상했던 토스와 같았고 기대 이상이다. 내가 만든 기능이 조만간 배포될 정도로 빠르게 시도하고 발전할 수 있다. 뛰어난 분들과 함께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있다. 이제 남은 것은 빠르게 적응하여 임팩트를 내는 것.
 
 

맺으며

회고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적어봤지만 올해는 여러 가치들 사이에서 중심으로 중심을 잘 잡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이에 대해 고민을 유달리 많이 했다.
예상치 못한 일들에 의해 삶의 패턴이 바뀌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고, 여러 가치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명 허투루 쓴 시간은 없지만, 연초에 높게 잡았던 목표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해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깊어지기 위한 고민과 축적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2023년에는 임팩트 있는 일에 집중하여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p.s. 새해 첫곡이 한 해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언제부턴가 유행이다. 미신적인 유행을 믿지는 않지만, 트랜스픽션 - Go 는 축구를 좋아하던 나의 초등학생 시절 자주 듣던 노래이자, 얼마 전 화상 면접 직전에 긴장을 풀기 위해 들었던 곡이다. 2023년에는 이 곡의 가사와 같이 멈추지 않고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멈추지 않을거야 Never gonna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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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ae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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