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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와 예술가

무언가를 창조해내야하는 두 직업,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

창업가와 예술가는 둘 다 무언가를 창조한다. 세상에 없던 것을 있게 한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보면 이 둘이 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제품을 만들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아집과 고집이 생기는 지점이 생긴다. 그럴 때 마다 예술가의 본성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불편, 누군가의 결핍, 시장 어딘가에 비어 있는 자리. 그는 그 빈자리를 먼저 보고, 그걸 메우기 위해 무엇을 만들지 거꾸로 설계한다. 예술가는 안쪽에서 시작한다. 자기 안에 있는 어떤 미해결의 감각, 아직 형태가 없는 무언가, 자기만 알아듣는 흐릿한 신호. 그는 그것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형식을 찾는다. 창업가에게 작업의 정당성은 누군가가 그것을 필요로 한다는 데서 오고, 예술가에게 작업의 정당성은 자기가 그것을 만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데서 온다.